도입부: 평범했던 일상의 균열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으로서, 내 삶은 안정적이었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었고, 아내와 함께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흔들릴 줄은 몰랐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내가 운영하던 식당이 직격탄을 맞았고, 이를 살리기 위해 사무소 운영 자금을 빼서 투자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결국 큰 빚만 떠안게 되었다.

전개: 채무의 시작과 악화 과정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처음에는 금방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1억 2천만 원의 사업자금 대출과 4천만 원의 신용대출, 그리고 2천만 원의 카드론까지. 어느새 총 1억 8천만 원의 빚이 쌓였지만, 그땐 이 상황이 오래 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예상보다 길었고, 식당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사업을 접은 뒤 남은 건 빚뿐이었다.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고통

매달 원리금 상환에 허덕였고, 사무소 운영도 힘들어졌다. 대출 연체가 시작되었고, 카드 돌려막기도 더 이상 가능하지 않았다. 가족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한 시간이 6개월을 넘겼다. 어느 날, 아이의 학원비를 낼 수 없게 되자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지인의 조언을 듣고 개인회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 상담을 받을 때는 죄책감과 패배감에 괴로웠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씩 희망이 보였다.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절차를 밟기까지 쉽지 않았다. 상담 후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렸다. 다행히 법원에서 내 상황을 고려하여 인가를 내려주었고, 월 80만 원씩 5년간 변제하는 계획이 확정되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꾸준히 변제하며 계획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법원 출석도 부담이었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고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개인회생이 인가된 이후,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매달 일정 금액을 갚아야 하지만, 연체 없이 꾸준히 갚아나가면서 마음의 부담이 줄었다. 가족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함께 절약하며 생활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사무소 운영에 집중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