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 평범했던 우리의 신혼생활

저는 건설현장 관리자로 일하는 32세 남편이고, 제 아내는 30세 보육교사입니다. 우리는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며 미래를 꿈꾸던 평범한 부부였습니다. 하지만 신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했습니다. 집을 꾸미고, 생활 필수품을 마련하다 보니 신용카드 사용이 점점 늘어났죠. 여기에 임신 소식까지 겹치면서 출산과 육아 준비로 인해 생활비와 교육비 지출이 급증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리하게 카드를 사용하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갚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전개: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

처음에는 카드값을 제때 갚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결제 금액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이 3천 5백만 원까지 쌓였고,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현금서비스를 받으면서 1천 2백만 원이 추가로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생활비가 모자라 저축은행에서 5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5천 2백만 원의 빚을 지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매달 돌아오는 카드 대금이었어요. 한 달에 200만 원이 넘는 카드 결제를 해야 했고, 이 금액을 맞추기 위해 또다시 카드를 돌려막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한 번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금리는 더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수렁에 빠져들었죠.

위기: 개인회생을 결심한 순간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가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였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병원비, 육아 용품 등 추가 지출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이미 매달 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거절당하고 나서야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우리는 약 두 달 동안 고민했습니다. ‘개인회생을 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 아닌가?’, ‘주변에서 알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빚을 떠안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친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인회생을 알아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개인회생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너무 불안하고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해 주신 분이 우리의 상황을 듣고 ‘개인회생이야말로 재기의 기회’라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조금씩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길었지만,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상담 후 바로 신청을 진행했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제계획안을 세우면서 ‘이제 정말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총 채무액 5천 2백만 원 중 일부를 탕감받고, 나머지를 5년 동안 매달 70만 원씩 변제하는 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하는 날은 너무 긴장되었지만, 판사님이 우리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주셨고, 다행히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개인회생을 진행하는 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고, 계획적인 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까 봐 걱정했지만, 막상 진행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이 인가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매달 꾸준히 변제금을 내고 있으며, 처음에는 빠듯했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돈은 미리 저축한 후에 지출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희망’을 되찾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빚에 쫓기며 미래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지금 ‘빚 없는 삶’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더욱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저축도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빚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보다, 용기를 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도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도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